렌탈 없이 얼음정수기 사기: 3가지 경로
2026-08-01 · 얼음이 나오고 온도조절이 되는 정수기를, 방문 코디와 렌탈 계약 없이 들이는 방법을 조사했다. 초판 게시 후 우선순위가 바뀌어 같은 날 개정했다: 100도 끓는물은 불필요, 언더싱크 제외, 별도 제빙기 조합은 후순위, 대기업 제품 선호에 디자인·만듦새 중시. 이후 SK매직 메가아이스(2026-06 출시) 심층 비교와, 얼음 사용량·보냉 요구까지 내려놓은 재순위, 그리고 최종 결정(메가아이스 미니 일시불 + 3년 셀프관리)까지 반영했다. 마지막에 정수기를 안 사고 생수를 배달시키는 경로의 비용 비교를 번외로 덧붙였다.
전제: 무엇을 원하는가#
개정판의 요구사항은 이렇다.
- 얼음이 나올 것. 다만 많이 필요하지는 않다. 보냉컵을 쓰면 작은 얼음도 충분히 오래 가므로, 제빙량이나 얼음 크기는 변별 요소가 아니다.
- 온도조절이 될 것. 냉수, 일반적인 온수, 미지근한 물, 찻물 정도의 단계면 충분하다. 100도 끓는물까지는 필요 없다.
- 카운터탑(조리대 위 설치)일 것. 언더싱크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 렌탈 유통망 의존을 최소화할 것. 방문 코디 일정을 잡는 구조는 피하고, 필터는 직접 갈고 싶다.
- 대기업 제품에 대한 선호가 있다. 가격은 아주 큰 고려 요소가 아니며, 디자인·만듦새·평가가 좋다면 지불 의사가 있다. 다만 의미 없는 낭비는 사양.
- 별도 제빙기를 병행하는 조합은 후순위. 되도록 한 대로 해결한다.
100도 요구를 내려놓으면 선택 폭이 크게 넓어진다. 100도 끓인물은 사실상 쿠쿠의 독점 기능이라 초판에서는 후보가 한 대로 수렴했는데, 일반 온수(대개 45-85도 다단 조절)면 충분하다고 하면 LG·코웨이·SK매직의 주력 얼음정수기가 전부 후보에 들어온다. 시장 배경은 초판과 같다: 팬데믹 이후 자가관리형이 신규 계약의 90%를 차지할 만큼 "필터는 내가 간다"가 표준이 됐고, 총비용은 구매가 렌탈보다 30-50만 원가량 저렴하다.
참고로 삼성 비스포크 AI 얼음정수기는 제빙량(하루 8kg)과 필터 자가교체 구조가 매력적이지만 언더싱크 전용이라 이번 기준에서는 빠진다. 삼성은 카운터탑 얼음정수기를 내지 않는다.
유력 후보 1: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얼음정수기#
대기업 선호 + 디자인·만듦새 중시 + 가격 유연이라는 조합이라면 가장 정면에 오는 제품이다. WD721RH 기준 일시불 정가 321만 원, 상시 할인가 285만 원 선이고, 하위 트림 WD720RK는 그보다 낮다. LG닷컴·백화점·하이마트 같은 일반 가전 유통에서 일시불로 산다.
만듦새 쪽 근거는 구체적이다.
- 얼음을 얼린 뒤 영하 온도로 보관하는 냉동 보관 설계다. 보통의 얼음정수기는 아이스룸이 상온이라 얼음이 녹으며 물때가 생기는데, 이 구조는 녹은 물로 인한 물때·세균 번식을 구조적으로 차단한다. 위생을 기계 설계로 푼 것이라 자가관리와 궁합이 좋다.
- 스테인리스 직수관. 플라스틱 관 대비 세균 번식 여지가 적고, 관 교체 주기 부담도 덜하다.
- 상하좌우 무빙 출수구, 오브제 컬렉션 색상·마감. 디자인 평가는 브랜드 통틀어 최상급이라는 데 이견이 별로 없다.
- 실사용 평가도 냉각 성능 쪽이 특히 좋다. 코웨이 아이콘을 3년 쓰다 LG 오브제로 교체한 클리앙 사용기는 "목구멍이 얼어붙는 냉수"라는 표현으로 만족을 요약한다.
구조적 유의점이 하나 있다. LG는 정수기에 한해 일시불 구매 시에도 케어십(관리 구독) 가입이 필수 선택이다. 물을 다루는 제품이라는 이유인데, 케어십에는 방문형 외에 필터를 택배로 받는 자가관리형이 있고 해지 위약금은 없다. 그러니 "일시불 + 자가관리 케어십"으로 계약하면 방문 코디 없이 필터만 받아 직접 가는 운용이 된다. 필터를 오픈마켓에서 자유롭게 사다 끼우는 쿠쿠식 완전 자율과는 다르고, 월 요금이 계속 나가는 구독이 하나 남는 구조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유력 후보 2: 코웨이 아이콘 얼음정수기#
국내 정수기 1위 브랜드의 컴팩트 라인. 아이콘 얼음정수기(오리지널·미니)는 얼음정수기 중 가장 작은 축에 들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평가가 꾸준히 좋다. 야간 제빙 소음과 화면 빛을 차단하는 취침모드도 있다.
구매 구조가 이번 요구와 잘 맞는다. 코웨이는 자가관리형 일시불 무상서비스를 공식 운영한다. 일시불로 사면 제품별 교환 주기에 맞춰 일정 기간 필터를 집으로 택배 배송해 주고, 교체는 본인이 한다. 방문 코디가 아예 개입하지 않는 계약 형태가 1위 렌탈사에 공식으로 있는 것이다.
약점은 소형화의 대가다. 클리앙 3년 사용기가 교체 사유로 꼽은 것이 발열과 여름철 냉각 저하였다. 본체 주변이 항상 따뜻하고, 더위가 심해지면 냉수가 미지근해졌다는 것. 댓글에서는 컴팩트 모델들이 쓰는 열전소자 냉각 방식의 한계(방열 필터가 막히면 냉각이 죽는다)라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불만이 온라인에 반복적으로 보이므로, 아이콘을 고른다면 크기가 좀 더 있는 오리지널 쪽과 설치 위치의 통풍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유력 후보 3: SK매직 메가아이스 얼음정수기#
2026년 6월 24일 출시된 SK매직의 최신 주력작(WPU-IAC506S)이다. 이름 그대로 얼음으로 승부하는 제품이라, 얼음이 1순위 요구사항인 이번 기준에서는 따로 뜯어볼 가치가 있다.
제빙 사양이 카운터탑 일체형의 상식을 벗어난다.
- 얼음 하나가 약 25g으로 일반 얼음정수기 얼음(약 11g)의 2배가 넘는다. 큰 얼음은 표면적 대비 부피가 커서 천천히 녹으므로, 음료가 늦게 밍밍해진다. 아이스커피·하이볼 용도라면 체감이 큰 차이다. 메가/일반 크기 선택도 된다.
- 일일 최대 제빙량 5.7kg(메가 모드 기준), 아이스룸 1.1kg. 보통의 일체형 얼음정수기가 하루 0.5-0.8kg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자릿수가 다르다. 초판에서 "일체형은 제빙량이 부족해서 별도 제빙기 조합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던 그 격차를 일체형 안에서 상당 부분 메운다.
위생 설계도 이번 후보군 상위권이다. 물이 지나는 전 유로에 올 스테인리스 직수관을 깔았고, 5중 안심 케어(아이스룸 트리플 UV, 출빙부·코크 UV, 직수관 전해수 살균, 유로 순환 케어)를 얹었다. 특징적인 것은 아이스룸을 1년마다 무상 교체해 준다는 점이다. LG가 얼음을 얼린 채 보관해 "녹은 물"이 생기지 않게 하는 구조적 접근이라면, SK매직은 살균을 겹겹이 두르고 오염이 누적될 부품 자체를 주기적으로 갈아버리는 접근이다. 방향은 다르지만 둘 다 아이스룸 물때라는 얼음정수기의 고질 지점을 정면으로 다룬다.
온도는 40-80도 10도 단위 + 약 100도 고온수의 6단계로 이번 요구사항(일반 온수·찻물·미온수)을 넉넉히 덮고, 얼음과 물이 한 번에 나오는 얼음물 동시 출수 버튼(원코크 계보)으로 컵 하나 동선이 편하다. 출수 상태에 따라 색이 바뀌는 LED 라이팅, 얼음을 형상화한 레이어 디자인(내추럴 화이트·뉴트럴 실버)까지 디자인 완성도 평가도 좋다. 초기 사용 후기는 제빙 속도와 저소음(첫 가동 때만 소리) 쪽이 긍정적이다.
약점은 두 가지이고, 둘 다 제품 바깥에 있다.
- 출시 두 달째라 장기 검증이 없다. 코웨이 아이콘의 발열처럼 1-2년 지나야 드러나는 문제가 있는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얼리어답터 리스크를 감수하는 선택이다.
- 판매가 렌탈 영업망 중심이다. 셀프(자가관리)형 렌탈(월 41,500원 안팎, 프로모션 변동)은 있지만, 일시불은 "구매형 3년 멤버십" 형태로 묶이는 것이 일반적이고 일시불에는 프로모션 혜택도 없다. LG·코웨이처럼 "기기 일시불 + 필터 배송"으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공식 경로가 약해서, 계약 시점에 조건을 손수 확인해야 한다.
정리하면 제빙 능력과 얼음 품질은 후보군 전체 1위, 위생 사양도 최상위권인데, 구매 구조가 이번 취지(렌탈 조직 최소화)와 가장 덜 맞는 후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제품이 이기는 축(제빙량·얼음 크기)이 최종 요구사항에서 변별 요소가 아니게 되면서 우위 자체가 무의미해졌다 — 아래 결론에서 순위가 내려가는 이유다. 참고로 기존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 라인(45-100도 온도조절, 스테인리스 직수관)도 병행 판매 중이며 조건은 비슷하다.
그 외 후보: 쿠쿠, 청호나이스#
쿠쿠 CP-SS100HWS (제로100)
초판의 1순위. 일시불 약 158만 원에 자사몰 일시불 카테고리와 필터 낱개 판매까지, 렌탈 조직을 완전히 우회하고 필터 수급까지 자율인 유일한 대형 브랜드다. 100도 끓인물이 더 이상 요구사항이 아니어도 전기분해 자동살균 + UV + 자동배수라는 위생 사양과 자가정비 자유도는 그대로 유효하다. 브랜드 체급과 디자인 감성에서 LG·코웨이에 밀릴 뿐이다.
청호나이스
얼음정수기의 원조(이과수 계열)로 제빙 기술 자체의 평판이 좋고 저소음이라는 평이 많다. 다만 판매가 렌탈 영업망 중심이고 디자인·브랜드 선호 측면에서 이번 기준의 상위 후보는 아니다.
| 제품 | 일시불가 | 디자인·만듦새 | 자가관리 경로 | 유의점 |
|---|---|---|---|---|
| LG 오브제 얼음정수기 (WD721) | 285-321만 원 | 최상급. 얼음 냉동 보관, 스테인리스 직수관, 무빙 출수구 | 일시불 + 자가관리 케어십(필터 택배, 해지 자유) | 케어십 가입이 필수 선택 |
| 코웨이 아이콘 얼음정수기 | 판매점별 | 가장 컴팩트·깔끔. 취침모드 | 자가관리형 일시불 무상서비스(필터 택배) | 발열·여름 냉각 저하 후기 반복 |
| SK매직 메가아이스 (WPU-IAC506S) | 171-210만 원 | 얼음 25g·일 5.7kg 제빙(후보군 1위), 올 스테인리스, 레이어 디자인 | 구매형 3년 멤버십 또는 셀프형 렌탈, 아이스룸 1년 무상 교체 | 출시 수개월(장기 검증 없음) |
| SK매직 메가아이스 미니 (WPU-IAC606S) | 159-177만 원 | 일반형 체적의 58%(폭 19.5cm), 색상 3종·무드 라이팅, 위생 사양 동급 | 구매형 3년 셀프 멤버십(필터 택배 + 연 1회 방문) | 얼음 최대 11g·저장 0.42kg, 조리수 밸브 불가 |
| 쿠쿠 CP-SS100HWS | 약 158만 원 | 준수. 감성보다 기능 중심 | 자사몰 일시불 + 필터 낱개 구매(완전 자율) | 브랜드·디자인 체급 |
| 청호나이스 얼음정수기 | 렌탈 중심 | 제빙 기술 원조, 저소음 평 | 렌탈 영업망 중심 | 이번 기준 후순위 |
일시불가는 조사 시점(2026-08) 공식 채널 기준. 오픈마켓·프로모션 실구매가는 이보다 낮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구매 채널별로 렌탈 조직을 얼마나 우회하는가#
"렌탈 없이"의 실현 정도가 브랜드마다 다르다. 세 단계로 나뉜다.
- 완전 우회 — 쿠쿠: 자사몰에서 기기 일시불, 필터도 자사몰·오픈마켓에서 낱개 구매. 계약이나 구독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 일시불 + 필터 배송 계약 — 코웨이(자가관리형 일시불 무상서비스), LG(자가관리 케어십): 기기는 내 소유이고 방문 코디는 없지만, 필터 공급이 제조사 계약에 묶인다. 코웨이는 무상 기간이 정해져 있고, LG는 월 요금이 나가는 대신 해지가 자유롭다.
- 렌탈 계약 유지 — SK매직(메가아이스 포함)·청호의 일반적인 판매 형태: 셀프형(자가관리)을 골라도 약정·소유권 이전 구조가 남고, 일시불도 구매형 멤버십으로 묶이는 것이 보통이다.
필터 자율성까지 따지면 쿠쿠가 유일하게 완전하지만, 대기업 선호와 만듦새를 우선하면 LG·코웨이의 "일시불 + 필터 배송" 형태가 실용적인 타협점이다. 방문 일정 조율이라는 원래의 불만 요소는 세 형태 모두에서 사라진다.
위생: 자가관리가 성립하는 조건#
얼음정수기는 일반 직수 정수기보다 위생 난도가 한 단계 높다. 직수형은 물이 고이는 곳이 없지만, 얼음정수기는 구조상 아이스룸과 제빙 트레이에 물이 머문다. 이 구간은 필터처럼 갈아 끼울 수도, 행주로 닦을 수도 없다.
그래서 자가관리로 운용할 얼음정수기는 자동배수 + 자동살균(UV·전기분해)이 내장된 모델이어야 한다. 물이 고이지 않게 기계가 스스로 비우고,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얼음 라인을 기계가 스스로 살균하는 구조다. LG는 여기에 얼음 냉동 보관으로 "녹은 물" 자체를 없애는 접근을 더했고, 쿠쿠는 전기분해 살균수 순환 + UV + 자동배수, 코웨이·SK매직도 UV 계열 자동살균을 갖췄다. 이번 후보군은 모두 이 최소선을 넘는다.
사람이 할 일은 명확한 주기 작업으로 좁혀진다.
- 필터 교체: 모델별 3-12개월 주기. 원터치 구조면 1-2분 작업이다.
- 코크(출수구)·물받이: 주 1회 수준으로 닦는다. 코크는 분리형이면 통째로 세척.
- 얼음저장고: 장기 외출 전 비우고 건조. 자동배수가 있어도 이건 사람 몫이다.
- 직수관: 사용자 교체형(쿠쿠)이면 1-2년 주기로 교체. 스테인리스관(LG·SK매직)은 부담이 덜하다.
운영 비용#
일시불 기기값 외에 두 가지가 든다.
- 필터·관리: 완전 자율(쿠쿠)이면 연 5-10만 원 수준. LG 자가관리 케어십은 월 요금형, 코웨이는 무상 배송 기간 종료 후 유료 전환된다. 어느 쪽이든 방문관리 렌탈보다 싸다.
- 전기: 제빙 컴프레서 때문에 일반 냉온정수기보다 전기를 더 먹는다. 여름철 월 1만 원 안팎이 추가됐다는 실사용 보고가 있다. 냉동 보관형(LG)은 보관 유지 전력이 더 있는 대신 재제빙 낭비가 없다.
후순위: 정수기 + 별도 제빙기 조합#
초판에서 비중 있게 다뤘던 경로지만 이번 우선순위에서는 뒤로 간다. 요지만 남긴다: 냉온 정수기에 급수 직결·자동세척형 제빙기(20-60만 원대)를 병행하면 제빙량(일 12-22kg)이 일반 일체형(일 0.5-0.8kg)을 압도하고, 얼음 안 쓰는 계절엔 제빙기만 꺼 둘 수 있다. 다만 메가아이스(일 5.7kg)의 등장으로 "제빙량 때문에 두 대"를 갈 이유는 예전보다 줄었다. 대신 기기가 두 대가 되고 조리대 자리를 더 먹으며, 물통 수동 급수형 소형 제빙기는 보온이 안 돼 얼음을 냉동실로 계속 옮기다 방치하게 된다는 후기가 많다. 파티나 대량 얼음 수요가 생겨 일체형의 제빙량이 부족해질 때 다시 꺼내 볼 카드다.
결론#
최종 우선순위(얼음은 나오되 양·크기 무관 + 일반 온수면 충분 + 카운터탑 + 대기업 선호 + 디자인·만듦새 중시 + 가격 유연)로 정리한 추천 순위다. 얼음 요구를 상수로 내리면 남는 변별 축은 디자인·만듦새, 위생 구조, 구매·관리 형태, 검증된 신뢰성 넷이고, 이 넷으로 줄을 세우면 순위가 명확해진다.
- 1순위 —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얼음정수기 일시불(285-321만 원) + 자가관리 케어십. 얼음을 빼고 봐도 네 축 모두에서 1등이라 순위가 오히려 단단해진다. 냉동 보관은 소량의 얼음만 유지해도 물때가 안 생기는 구조라 "얼음 조금 쓰는 사람"에게 더 유리하다. 음성인식 등 상위 트림 기능이 필요 없으면 WD720RK 트림으로 낮춰도 된다.
- 2순위 — 코웨이 아이콘 얼음정수기 일시불(자가관리형 무상서비스). 주방이 좁거나 존재감을 줄이고 싶을 때의 대안. LG를 두고 고를 이유는 사실상 크기 하나이고, 발열·여름 냉각 저하 후기는 구매 전 확인할 것. 고른다면 미니보다 오리지널 + 통풍 확보.
- 3순위 — 쿠쿠 CP-SS100HWS 일시불(158만 원). 렌탈 조직 완전 우회 + 필터 자율이라는 원래 취지에 유일하게 100% 부합하고 가장 싸다. 밀린 이유는 순전히 브랜드·디자인 감성 축이며, 실용주의로 기울면 언제든 1순위로 복귀할 카드다.
- 4순위 — SK매직 메가아이스. 이 제품의 우위(얼음 25g·일 5.7kg)가 정확히 내려놓은 축이라 크게 떨어진다. 남는 위생 사양은 LG·쿠쿠도 각자 방식으로 갖췄고, 신제품 검증 리스크와 렌탈·멤버십 중심 구매 구조는 그대로 남는다.
별도 제빙기 조합은 "얼음 많이"가 사라진 시점에 존재 이유가 없어 후보에서 제외한다. 청호나이스는 렌탈 영업망 중심이라 처음부터 결이 맞지 않았다.
최종 결정: 메가아이스 미니 일시불 + 3년 셀프관리#
실제 결정은 순위표 1위(LG)가 아니라, 4순위로 강등까지 했던 메가아이스 라인의 소형판인 SK매직 메가아이스 미니(WPU-IAC606S)의 일시불 구매형 + 3년 셀프관리 멤버십이 됐다. 순위를 뒤집은 논리를 기록해 둔다.
미니는 2026년 6월에 나온 메가아이스의 후속 축소판이다. 본체 195×435×435mm로 일반형 체적의 약 58%(설치면적은 약 30% 절감)이고, 색상 3종(내추럴 화이트·오트밀 베이지·애쉬 블루)에 무드 라이팅까지, 소형화하면서 인테리어 완성도는 오히려 올렸다. 축소판이 포기한 것은 정확히 네 가지다: 대형 얼음(25g → 최대 11g), 얼음 저장량(1.1kg → 0.42kg), 일 제빙량(5.7kg → 4.1kg), 조리수 밸브. 그런데 이 넷이 전부, 앞 절에서 이미 변별 요소가 아니라고 결론 낸 축이다. 커다란 얼음이 많이 필요한 게 아니고, 보냉컵을 쓰면 작은 얼음도 오래 간다. 반면 이 라인의 실질 강점은 전부 남는다: 전 유로 올 스테인리스 직수관, 아이스룸 UV + 연 1회 무상 교체, 직수관 전해수·자동 유로 순환, 40-80도 10도 단위 + 약 100도 고온수의 6단계 온수, 10ml 단위 정량 출수. 위생 사양은 일반형과 사실상 동급이다.
즉 "기능은 충분한데 기기가 작고 가격은 훨씬 합리적"이라는 조합이다. LG 오브제(285-321만 원)와 비교하면 위생 접근(냉동 보관 vs 다중 살균+부품 교체)이 다를 뿐 사양 급은 비슷한데 가격이 절반 수준이고, 언더싱크 같은 설치 부담도 없다. 출시 두 달 신제품이라는 검증 리스크는 남지만, 그건 가격 차액으로 감수할 만하다고 판단했다.
결정 과정에서 렌탈 구조의 민낯도 확인했다. 같은 셀프관리(필터 4개월 주기 택배 + 연 1회 방문) 조건으로 미니의 총지출을 비교하면 이렇다(2026-08-01 공식몰·판매처 시세 기준).
| 방식 | 총지출 | 비고 |
|---|---|---|
| 일시불 구매형 (3년 셀프 멤버십 포함) | 159-177만 원 | 쿠팡 176.9만, SSG 할인가 159.4만 등. 소유권 즉시 |
| 셀프관리 렌탈, 5년 의무·60개월 | 250.2만 원 | 월 21,950원(6개월) → 43,900원 |
| 셀프관리 렌탈, 3년 의무·60개월 | 281.4만 원 | 월 46,900원 |
같은 기기, 같은 셀프관리인데 렌탈이 73-122만 원 더 비싸다. 방문관리도 아니고 필터를 내가 가는 조건에서 이 격차라면, 렌탈이 흡수해 준다는 수리 리스크와 관리 편의를 감안해도 설명이 안 되는 크기다. 왜 그렇게 필사적으로 렌탈을 영업하는지 가격표가 대신 설명해 준다.
남은 숙제는 3년 뒤다. 멤버십이 끝나면 필터 공급과 정기 방문이 끊기므로, 그 시점에 SK매직 케어서비스 재가입(일시불 고객용 후속 관리 상품)과 정품 필터 직접 구매(프리 블록카본 연 3개 + 복합 나노테크 PAC 연 1개, 셀프 교체 구조) 중에서 요금을 보고 고르면 된다. 구매 전에 SK매직 고객센터(1600-1661)에 후속 케어서비스 월요금과 아이스룸 교체 포함 여부를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요컨대 "3년 후 사용 불가"가 아니라 "3년 후부터 필터·점검 비용을 내가 부담"이며, 그 비용을 더해도 렌탈 총액에는 한참 못 미친다.
번외: 생수 배달로 대체하면#
정수기를 아예 사지 않고 생수를 배달시키는 경로도 가격 면에서 따져 봤다. 사용량 전제는 하루 1-2L, 즉 월 30-60L다.
2L 페트 시세는 브랜드에 따라 리터당 200원대에서 400원대까지 벌어진다. 무라벨 저가·PB 제품이 6병(12L) 2,600원대로 리터당 약 217원, 중가 브랜드가 동원샘물 2L 24병 15,390원 기준 약 321원, 삼다수 2L 24병이 프로모션가 2만 원 안팎으로 약 417원이다. 여기에 18.9L 대형 물통 정기배송이라는 별도 축이 있다. 월 3통(56.7L) 19,800원, 월 5통(94.5L) 30,000원에 냉온수기 무상 대여 같은 구성이라, 리터당 단가는 중가 페트와 비슷하되 냉수·온수 문제를 함께 푼다.
| 방식 | 리터당 | 월 비용 | 3년 누적 |
|---|---|---|---|
| 저가·PB 무라벨 2L 페트 | 약 217원 | 6,500-13,000원 | 23-47만 원 |
| 중가 브랜드 2L 페트 | 약 321원 | 9,600-19,200원 | 35-69만 원 |
| 삼다수 2L 페트 | 약 417원 | 12,500-25,000원 | 45-90만 원 |
| 18.9L 물통 정기배송 | 약 349원 | 19,800원(3통 고정) | 약 71만 원 |
| 메가아이스 미니 일시불 + 전기 | - | 전기 5,000-10,000원 | 177-213만 원 |
월 비용은 하루 1L(월 30L)과 2L(월 60L)의 양 끝값. 물통 배송은 최소 주문 수량이 있어 적게 마셔도 금액이 내려가지 않는다. 정수기 3년 누적은 일시불 159-177만 원에 전기료 3년치를 더한 값이며, 3년차까지는 멤버십에 필터가 포함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물값만 놓고 보는 순간 정수기는 진다. 3년 기준으로 정수기가 생수보다 90-190만 원 더 든다. 더 중요한 것은 이 격차가 시간이 지나도 좁혀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수기의 연간 운영비는 전기 6-12만 원에 3년 후 필터값 5-10만 원을 더한 수준이고, 생수의 연간 비용은 저가 8만 원에서 삼다수 다량 소비 30만 원까지다. 즉 연간으로는 두 방식이 비슷하거나 생수가 조금 비싼 정도라, 초기 159-177만 원을 회수하려면 하루 2L를 삼다수로 마시는 최대 소비 시나리오에서도 8년쯤 걸린다. 적게 마시거나 싼 생수를 사면 회수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정수기를 사는 이유는 그 표에 없다. 하루 1.5L면 2L 페트로 월 22병, 연 270병이다. 월 45kg의 물을 집으로 들여와 쌓아 두고, 같은 개수의 빈 병을 찌그러뜨려 내놓는 노동이 매달 반복된다. 찬물을 마시려면 냉장고 한 칸을 상시 내줘야 하고, 온수는 따로 끓여야 하고, 얼음은 어느 경로로도 나오지 않는다. 이번 조사의 1순위 요구가 얼음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생수 배달은 애초에 같은 제품군이 아니다.
그러니 생수를 대안으로 검토할 만한 경우는 조건이 분명하다. 얼음을 포기할 수 있고, 무거운 짐을 옮기는 데 거부감이 없고, 페트병 배출과 보관 공간을 감당할 수 있으면 3년에 100만 원 넘게 남는 선택이다. 냉수·온수만이라도 살리고 싶다면 18.9L 물통 정기배송에 딸려 오는 냉온수기 무상 대여가 가장 값싼 절충안이고, 여기에 얼음까지 얹으려면 별도 제빙기(20-60만 원)를 붙여야 하는데 그 제빙기 급수를 다시 생수통으로 해야 해서 동선이 나빠진다. 결국 정수기 159-177만 원은 물값이 아니라 그 동선 전체를 없애는 값이다. 그 값을 낼지 말지가 진짜 질문이고, 이번에는 내기로 했다.